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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웹툰

[제2회 가야웹툰 공모전] 가야버금상 “염원”

작성자운영관리 등록일2019.12.13 조회수820

제2회 국립김해박물관 가야웹툰 공모전 수상작 대공개!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국립김해박물관 가야웹툰 공모전’의 수상작을 공개합니다.
국립김해박물관은 가야 특성화 박물관으로서, 가야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가야웹툰 공모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총 17편의 우수한 작품들이 선정되었습니다. 작년에 비하여 유물에 대한 이해와 가야문화를 표현하는 방식이 보다 세련된 경향이 보여 웹툰을 통한 가야문화홍보가 잘 되어가고 있다고 자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해의 유구한 문화유산과 요즈음 한국 젊은이들의 가장 핫한 문화 즐김거리인 웹툰을 접목한 ‘가야웹툰 공모전’!

자, 그럼 수상자 개개인의 혼과 땀이 녹아있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제2회 국립김해박물관 가야웹툰 공모전 가야버금상
“염원” - 김연화


제 2회 국립김해박물관 가야웹툰 공모전 가야버금상 “염원”

염원(마음에 간절히 생각하고 기원함) 글·그림:김연화. 지금으로부터 천 년하고 사백 년도 더 전의 가야. “아유, 마님! 그 항아리는 웬 거래요?” “달덩이 같이 실한 게 예쁘네요!” “아기씨는 여전히 인형이 아닌 동검 모형을 가지고 노는군요!” 두리번, 두리번. “안녕하세요, 최 씨 아저씨! 잘 지냈어요?” 요령식동검, 22cm. 요령지역에서 주로 출토되어 요령식 동검, 혹은 비파를 닮아 비파형동검이라고도 불린다. 검 몸과 자루 손잡이를 따로 만들어 조립하는 조립식 동검이다. “이거 저희 남편이 발령 난 함안에서 돌아올 때 기념품으로 사 온 거예요.” “워매! 우리 장군님 안목이 죽여주네~” “벌써 이런 신상이 나왔다니.. 나도 얼른 가서 들여놔야겠네요.” “참말로 보면 볼수록 둥그스름한 게 보름달처럼 예쁘게 잘 빠졌다!” 가야 토기 항아리, 55cm 백자 달 항아리처럼 생긴 것이 특징이다. “토기하면 나 최청동도 어디 가서 빠지지 않는데~ 나이를 먹으니까 이런 세련된 미가 안나와서 죽겠어요~ 젊은 것들이 훅훅 치고 올라와! 훅훅!!” 두리번, 두리번. “어머, 애가 그새 어딜 갔지?” 따앙. 화르륵. 따앙. 따앙. “딸! 위험하게 또 여기서 한눈팔고 있지?!” “어머니! 이거 봐봐요! 검 손잡이가 엄청 예뻐요! 손잡이에는 용이 살고 솔잡이 끝에는 금·은으로 장식한 화려한 모양이 있어요!” 용·봉황장식 큰칼, 길이 83cm. 청동검에서 바뀐 날카로운 철검으로 고리자루 큰칼이라 부르며, 금·은을 사용해 다향한 무늬로 꾸몄기에 장식대도라고도 불렀다. “완전 멋져!! 저 섬세한 무늬하며, 모양하며!!!” “여자아이가 돼서 왜 이런 거에 관심이 많을까.. 평범하게 바느질하고 꾸미는 거에 관심이 있으면 좋으련만...” “그야 다 장군인 아버지 덕분이죠! 저도 크면 아버지처럼 나라를 지키는 훌륭한 장수가 되고 싶어요!!” “그건 무리야.. 넌 계집아이잖아.. 어서 집에 가자. 아버지 올 시간 다 됐다.” “어머니~ 조금만 더 볼게요! 아, 어머니이이이~~” 빠캉~ (깜짝) “딸! 무슨 일이니?” “아, 어머니! 깜짝 놀라셨어요? 아버지 방에 있던 흑요석을 깨트린 소리에요! 흑요설으로 화살을 만들어 아버지께 선물로 드릴 거예요!” 흑요석 화살촉, 길이 2.5cm 흑요석은 쉽게 쪼개지고 깨진 단면이 날카롭기 때문에 화살촉을 만들 때 주로 이용됐다. 우리나라 흑요석의 원산지는 대부분 백두산과 일본 규슈 지방에서 났다. “뭐어!? 선물로 받은 장식 돌을 멋대로 깨버리면 어ᄄᅠᆨ하니!?” 끼익.. “무슨 일인데 목소리가 대문 밖가지 넘어가오?” “여보!” “아버지!!” “우리 공주님 또 무슨 사고 치고 있었어?” “사고 아니고 선물 만들고 있었어요! 이것 봐요! 내가 흑요석으로 화살촉을 만들었어요!” “우리 공주님이 아버지를 위해 만들었구나, 정말 대단한데? 너무 고맙구나!” “정말 못말린다니까.. 너무 오냐오냐하니까 애가 더 말썽인 거예요.” “하하하, 애 다워서 좋지 않소? 그보다 이거 받으시오. 오늘 길에 사 왔소.” “아버지, 제거는요? 제 것도 사 왔어요?” “물론 우리 공주님 선물도 사 왔지~” “어머, 이건 청동거울과 수정 목걸이가 아니에요? 뭣하러 이런 비싼 걸 사왔어요..” 청동거울, 지름 10cm 고대 거울은 단순히 얼굴을 비추는 용도가 아닌, 지배자들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사용하는 위세품이었다. 수정목걸이, 수정지름 3cm. 원석이 아주 단단했기 때문에 가공하기 힘든 점이 있어서 삼한과 가야는 구슬류를 아주 귀하게 여겼다. “와! 내건 집 모양 토기다!” 집 모양 토기, 17.6cm 집 모양 토기를 통해 가야의 집을 엿볼 수 있다. “마음에 들어요, 아버지! 고맙습니다!” “그거 참 다행이구나.. 하하하! 부인, 곧 또다시 큰 전장에 나가게 될 것 같소.” “신라와 고구려의 연합군이 만만치 않나 보군요.. 집안 일은 걱정 마시고 꼭 살아돌아올 생각만 하세요.” “잦은 전쟁으로 부인을 늘 외롭게 혼자 두는구려...” “외롭긴요.. 우리 아이가 있는걸요.” “걱정 마세요, 아버지! 집안과 어머니는 제가 지킬 테니까 아버지는 나라를 지키시고 큰 공로를 세우세요!! 제가 만들어 준 흑요석 화살이 아버지를 지켜줄 거예요!” “하하하, 네 말이 맞다! 아버지가 큰 공을 세워오면 네게도 큰 선물을 또 사주마!” “당신 딸 아니랄ᄁᆞ봐... 정말이지 얘는 사내로 태어났어야 했어요.” “용감한 딸도 좋지 않소? 하하하!!”  이윽고 전쟁이 발발했다. 가야의 수 많은 아버지들은 신라와 고구려의 무서운 공세(공격하는 태세, 또는 그런 세력)에 수세(적의 공격을 맞아 지키는 형세나 그 세력)에 몰려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그 소식은 가야 전역에 흩뿌려진다. 털썩. “어머니!!!” 그리고 수많은 아버지와, 남편, 오라비를 잃은 소녀, 부인들은 투지의 불꽃을 기르기 시작한다. “어머니.. 울지 마세요. 제가 있잖아요...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제가, 어머니, 그리고 우리 집, 내 나라 가야를 지키겠어요!!” 몇 년 후. “꼭 이래야만 하겠니? 나는 네가 평범한 여인처럼 낭군의 사랑을 받으며 편히 살았으면 좋겠구나..” “어머니... 나라가 없어지는데 낭군이 어디 있고, 사랑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나라를 구하는 게 먼저예요.” “하지만 넌 여인이잖니...” “나라의 존망(생존과 사망을 아울러 이르는 말)에 계집의 몸둥아리가 무슨 대수입니까? 여인이라고 나라를 지키지 못한다는 법은 없어요! 저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내 나라를 지킬 거예요!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줄 거예요! 내 나라 가야는 영원히 멸망하지 많을 거라고요!!!”진흥왕 23년, 526년. 가야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피 튀기는 고전(지원 부대가 없는 외로운 전투)을 했으나 막강한 신라군을 물리치지 못하고 결국 멸망하고 만다. 그러나 가야인들이 흘린 피와 땀과 그들의 문화는 열렬히 싸우다 쓰러져간 주인공들의 염원처럼 멸망하지 않고 신라의 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그 절기(매우 뛰어난 기술이나 솜씨)가 현대까지 영원히 이어지고 있다. 철의 왕국이라 불리며 막강했던 가야. 그동안 잊고 살지 않았나 생각해보며, 그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문화와 지혜, 그리고 삶은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다시 한 번 돌아보도록 하자. 염원. 글·그림:김연화.


웹툰 내 가야 유물 및 사실관계는


작가의 창작에 의해 재구성되어 표현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