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김해박물관에서는 丁亥年을 맞이하여 유물돋보기 `유물 속의 돼지`展을 마련하였다. 돼지는 예로부터 새끼를 많이 낳아 재산을 늘리는 가축의 하나였으며,오늘날에도 `돼지저금통`이나 `돼지꿈`에서 알 수 있듯이풍요와 복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내는 것을 보면 기뭔 이나 소망의 매개물이기도 하다.
이처럼 현대인의 생활에 밀착된 돼지에 대한 인식의 기원은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선사시대 유적에서는 멧돼지의 뼈나 이빨이 종종 발견되며, 암각화에도 멧돼지 그림이 표현되어 있다.
그 뼈나 이빨로는 치레걸이나 낚싯바늘을 만들기도 하며, 견갑골을 이용하여 점 치는 뼈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또 멧돼지 모양을 본 뜬 토제품과 멧돼지가 그려진 토기도 확인되었다.
삼국시대의 역사기록에도 돼지가 자주 등장아며, 고고학자료에는 그릇받침이나 토우에 멧돼지가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툭히 신라의 무덤에는 내세의 양식을 위해 돼지 모양의 토우를 만들어 함께 묻기도 하였고, 낙랑에서는 죽은 자의 손에 옥으로 만든 돼지를 쥐게 하였다.
따라서 선사~고대에도 돼지는 가축과 사냥의 대상인 동시에 재물이나 복 혹은 소망의 상징으로서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밀착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