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김해박물관은 2010년 9월 7일부터 12월 31일까지 테마전시 “다호리의 무덤과 유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09년 9월 16일부터 2010년 1월 31일까지 국립김해박물관에서 시행한 다호리 유적 9차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자리이다.
변한 지배자집단의 수장묘지인 다호리 유적은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동읍 다호리 232번지 일대의 해발 10m 내외의 야트막한 구릉과 전답 일대에 분포한다. 유적의 동북쪽에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주남저수지가 있으며 저수지를 넘어 낙동강 본류에 이르기까지는 넓은 대산평야가 위치한다. 다호리 유적은 1988년 1호 통나무널무덤이 발굴되면서부터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유적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발굴이 이루어진 첫 해에 사적 327호로 지정되었다. 이후 1998년까지 8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모두 72기의 변한 무덤이 확인되었다. 발굴조사를 통해 철기, 토기와 칠기 등 변한 지배자집단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수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특히 1호 무덤에서 국내 최초로 확인된 칠기 붓과 손칼[書刀]은 당시 변한 사람들이 문자생활을 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증거이다. 또 끈에 묶인 채 발굴된 쇠도끼는 중국의 역사서인 삼국지(三國志)의 기록처럼 변한사람들이 쇠를 돈처럼 사용한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9차 조사에서는 모두 35기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된 무덤은 통나무널무덤, 나무널무덤, 독무덤 등 이전 1차~8차 발굴조사 성과와 동일하다. 또 한국식동검을 비롯한 다양한 변한 유물들이 출토되었는데 특히 토기와 철기의 출토양이 압도적으로 많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74호 나무널무덤에서 출토된 손칼[書刀], 손잡이달린 송곳과 방추차이다. 이들은 모두 목독(木牘)의 제작과 관련되는 것이다. 이런 유물들은 다호리 1호 무덤에서 출토된 붓[筆]과 함께 당시 변한의 지배자들이 문자생활을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