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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국립김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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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HAE NATIONAL MUSEUM

전시

특별전

지난전시땅 속에 묻힌 염원
  • 기간2011-08-30 ~ 2012-01-29
  • 장소국립김해박물관 기획전시실
  • 주관
  •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송의정)은 2011년 8월 30일부터 10월 30일까지 기획특별전 “땅 속에 묻힌 염원-창녕 말흘리 유적 출토유물 대공개”를 개최한다. 창녕의 진산(鎭山) 화왕산, 그 끝자락에 자리잡은 말흘리 370-1번지. 2003년, 그곳에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땅 위로 드러난 보잘것없는 쇳조각들을 걷어내자 지름 70cm의 구덩이 안에 놓인 쇠솥에는 500여 점에 달하는 금빛 찬란한 불교관련 공예품들이 거의 빈틈없이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발굴 막바지에 유물들이 발견되면서 안타깝게도 몇몇 연구자와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만 일부 알려졌을 뿐 지금까지 이 화려한 금속공예품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될 기회가 없었다. 특히 마치 사람들의 눈을 교묘히 속이려고 한 양, 금공품들로 가득찬 솥을 변변한 뚜껑도 없이 쇳조각들로 대충 은폐한 모양이나 보물단지가 발견된 위치 등은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깃거리와 호기심, 궁금증 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번 전시는 “퇴장(退藏)물러나 감추다”, “장식엄정(裝飾嚴淨)깨끗하고 아름다운 것들로 위엄있게 꾸미다”, “염원(念願)간절히 바라다”이라는 3개의 큰 주제 아래 유물 출토상황의 특수성과 출토유물의 성격, 당시의 시대적 상황 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제1부 “퇴장(물러나 감추다)”에서는 사찰에서 사용되던 도구들이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나 한꺼번에 땅 속에 묻힌 출토상황의 특수성을 살펴본다. 우리나라에서 퇴장(유물을 의도적으로 묻는 것으로 제사나 의례처럼 종교 ․ 신앙과 관련된 경우도 있으나, 전란이나 그에 버금가는 사건으로 약탈에 대비하여 몰래 묻어두고 떠난 경우도 있다) 관련 유물들이 발견되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엄청난 양의 통일신라시대 금속공예품들이 쏟아져 나온 예는 없었다. 시기는 다르나 청주 사뇌사, 경주 굴불사터, 전주 화엄사터 등의 비교 유물들을 통해 “퇴장”의 의미와 특징 등을 이해할 수 있다. 제2부 “장식엄정(깨끗하고 아름다운 것들로 위엄있게 꾸미다)”에서는 대부분 불전을 장식했을 장엄구(莊嚴具)로 추정되는 창녕 말흘리 유적 출토유물의 성격과 쓰임새 등을 살펴보았다. 특히 100여 점에 달하는 금동장식판들의 형태와 그 속에 새겨진 문양 등은 사리기의 천개(天蓋) 장식을 연상시킨다. 창녕 말흘리 유적에서 출토된 장엄구들은 크기나 수량 등 규모면에서 사리기 장식은 아니지만, 그와 같은 성스러운 숭배의 자리인 불상을 모신 불감(佛龕)의 천개 장식일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해보았다. 또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출토유물과 불감을 실물크기로 복원․제작하여 선보일 예정이다. 제3부 “염원(간절히 바라다)”에서는 아름답고 엄숙한 불국정토(佛國淨土)를 구현하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이 담긴 장엄구들을 땅 속에 몰래 묻어두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1,200년 전의 시대적 상황 등을 추적해 보았다. 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에서는 불감 복원과정, 발굴을 통해 최초로 확인된 손잡이향로, 퇴장 관련 영상물 등을 제작․상영하여 관람객들의 관심과 흥미를 더할 것으로 생각되며, 전시와 연계하여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천 이백년 전, 이름마저 잊혀진 창녕 말흘리의 어느 사찰에선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번 전시가 그에 대한 해답을 모두 제시하진 못한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많은 이야깃거리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잃어버린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로 당당히 기록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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