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은 수천 년 동안 인류가 사용한 가장 오래된 천연도료이다. 지금의 페인트와 유사한 옻칠은 물건에 윤기와 광택을 내고, 내구성을 좋게 하는 기능을 하였다. 사실상 옻칠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도료로 금이 사용되기 이전까지는 옻칠문화재가 가장 귀하고 아름다운 물건이었다.
이번 전시는 청동기시대부터 시작된 옻칠의 역사와 소중한 가치를 되새겨보고, 국민들에게 우수한 옻칠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하였다. 옻나무, 옻칠 방식 등 옻칠이 무엇인가에 대한 간단한 설명에서부터 한국 옻칠의 역사와 계승과정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를 위해 국보 제164호 무령왕릉 왕비 베개 봉황장식, 보물 제1151호 통일신라 청동 옻칠 발걸이, 보물 제1975호 고려 나전경함 등 국가지정문화재 3점을 포함하여 320여점의 문화재가 전시되었다. 이번 전시가 그동안 잊혀져가는 전통 공예인 옻칠을 새롭게 조명하고, 한국 옻칠 문화를 널리 알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이 전시는 2020년 여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할 예정이다. 이 전시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