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기념하여 마련되었으며, 손기정선수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기념으로 받은 고대 그리스 청동투구를 특별공개 하였다.
흔히 “손기정 투구”로 널리 알려진 이 유물은 그리스 아테네 브라드니 신문사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경기 우승자에게 수여하고자 하였으나, 당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손기정 옹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50년 간 베를린의 샤로텐부르크 박물관에 보관되어 왔었다. 이후 투구의 반환운동을 전개한 결과 베를린 올림픽 50주년을 맞아 1986년 손기정 옹에게 반환되었다. 손기정 옹은‘투구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민족(民族)의 것으로 국가에 기증(寄贈)하면, 국민(國民)에게 긍지를 심어주고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투지를 키워줄 수 있다’는 생각에 따라 1994년 국가에 기증하였으며, 정부는 이 투구의 학술적인 가치를 인정하여 서구유물로는 처음으로 보물 904호로 지정하였다.
전시는 고대 그리스 청동투구와 더불어 손기정선수의 마라톤세계제패, 손기정선수와 관련된 동아일보의 일장기말소사건, 투구의 반환과정에 대한 자료를 함께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