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과 투구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방어용구로 직물, 나무, 가죽, 철 등 시대에 따라 다양한 소재로 제작하였는데, 세계 각 지역마다의 독특한 문화기반 위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명 ․ 발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려고분벽화의 그림을 통해 어렴풋이 알 수 있었던 갑옷이 영남지역, 특히 고대 가야지역에서 많은 양이 출토되었으며, 심지어 말에 입힌 말갑옷도 발견되었다. 갑옷과 투구는 그 필요성이 제기되었던 고대의 사회적 상황뿐 아니라 정치적인 힘의 상징물이며, 철로 갑옷을 만들 수 있었던 기술력 등의 정보를 보여주는 유물로, 갑옷과 투구를 통해 한국고대문화에 대한 접근을 시도한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이 특별전은 지금까지 드러난 갑옷관련 자료를 한자리에 모아 한국고대 갑옷문화의 진면목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아울러 높은 기술이 요구되는 갑옷을 만들 수 있었던 한국고대의 우수한 철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