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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 국립김해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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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MHAE NATIONAL MUSEUM

전시

테마전시

지난전시시간을 비우는 존재, 사슴
  • 기간2015-11-24 ~ 2017-03-05
  • 장소상설전시실 2층 출구
  • 주관
  • 시간을 비우는 존재, 사슴


    신화와 전설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슴은 일찍이 중요한 식량자원의 하나였다. 구석기시대 동굴유적에서부터 다양한 지역의 조개더미貝塚유적에서 확인되는 사슴뼈는 멧돼지뼈 등과 함께 압도적인 수를 차지하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에서도 사슴이, 고구려 고분벽화에는 말 탄 사냥꾼들이 사슴을 쫓아가는 장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슴은 단순히 식량자원으로써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았다. 사슴의 긴 뿔은 마치 지상과 하늘(또는 저승, 우주)을 연결시켜주는 나무를 연상하게 하며, 이러한 화려한 뿔을 가진 사슴은 샤먼Shaman의 화신이나 그 보조적인 매개체 역할을 부여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신라의 금관에서 보이는 나뭇가지 형태의 것이 사슴뿔의 형상과 비슷함을 엿볼 수 있다.
    허준의『동의보감』에 의하면 혈액순환을 돕고 오장을 강화시키면서, 기력을 돋게 하는 것이 사슴고기라 하였다. 이렇듯 사슴고기는 고단백저칼로리⋅알칼리성 식품이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도 고급요리재료 중의 하나이다. 사슴은 고기 외에도 사슴뿔鹿茸⋅사슴피鹿血도 힘을 나게 하는 좋은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사슴의 뼈는 다루기 쉬운 편이라 사슴뿔로 칼자루나 괭이를 만들고, 어깨뼈肩胛骨에 불로 지져 점을 치기도 하고, 사슴의 다리뼈를 매끈하게 다듬어서 화살촉이나 낚시바늘, 작살 등을 만들어 도구로 사용하였다. 고대 무덤이나 우물 등의 제의에서도 사슴은 제의음식이나 희생물로 사용되기도 하였고, 항아리나 뚜껑 위에 사슴을 그려넣기도 하였다. 특히 흰사슴白鹿은 신의 사슴神鹿이라하여 제의祭儀에 사용하기 위해 또 다른 의미의 신성한 희생물로서 간주되었음을 고구려 건국신화(주몽=동명왕)에서도 알 수 있다. 특히 도교에서는 신선들이 타고 다니는 영험한 동물로서 흰사슴이 등장하며, 십장생 중의 하나로 오래 사는 장수長壽를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이 전시는 밀양 제대리유적에서 출토된
    작은 토기 뚜껑 위에 새겨진 암수 사슴 그림을 들여다 보면서 구상된 것이다.
    막연히 몸에 좋은 사슴으로써가 아닌
    사슴의 신성한 의미와 고대인들의 사슴 활용에 대해 되새겨보시기 바랍니다.

    전시기간: 2015년 11월 24일(화) ~ 2017년 3월 5일(일)
    장소: 상설전시실 2층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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